[파스타]진득한 감칠맛의 먹물크림스파게티 만드는 법
by 첼시
오징어먹물을 샀다.
먹물을 쓸 수 있는 요리는 파스타, 리조또, 빠에야, 피자 도우... 생각나는건 이 정도?
요새 크림소스 파스타가 한참 당기는 터라 먹물 크림소스 스파게티를 만들기로 했다.
오징어먹물은 유성스프처럼 비닐포장이 되어있다. 4g이 두 개 붙어서 8g.
먹물은 음식 무게의 1%를 쓰라는데, 해물과 소스와 면을 다 합치면 400g 되겠지 싶어서 4g 다 쓰기로.
재료
마늘 10g, 버터 5g, 새우 50g, 오징어50g, 화이트와인 1T, 생크림 200ml, 치즈 40g, 오징어먹물 4g,
먹물스파게티 100g, 우유, 소금, 장식용 파르미자노 약간
과정요약
①마늘은 편으로 썰고, 오징어는 격자로 칼집낸 뒤 먹기 좋게 자른다.
②버터두른 팬에 마늘을 볶아 향을 낸 뒤, 오징어와 새우를 넣어 익히면서 와인으로 비린내를 날린다.
③볶은 해물에 생크림과 치즈, 오징어먹물을 넣고 걸쭉한 소스가 되도록 졸이면서 파스타를 삶는다.
④크림소스 농도가 되면 삶은 파스타를 넣어 고루 버무린 뒤 파르미자노 치즈를 갈아올려 마무리한다.
T=Table spoon=15ml
마늘은 편으로 썰고, 새우는 그대로, 오징어는 격자무늬 칼집을 낸 뒤 세로로 길쭉하게 썰어주었다.
치즈는 에담과 체다 남은걸 싹싹 긁어모아서 크림소스에 잘 녹아들도록 잘게 잘랐다.
중불로 달군 팬에 버터를 두른 뒤 마늘부터 볶는다.
앞뒤가 노릇해지면서 반 정도 익으면 새우와 오징어를 넣고 화이트와인을 둘러서 비린내를 날린다.
오징어가 하얗게 익으면서 돌돌 말리도록 뒤적거려준다.
3분 정도 볶아서 오징어와 새우가 거의 다 익어갈 때 쯤 생크림을 붓고 잘게 썬 치즈를 넣는다.
너무 강하게 가열하면 크림이 분리될 수 있으니 중불을 계속 유지하면서 끓도록 데워준다.
화구가 2개 이상이라면 이 때 파스타를 삶기 시작하면 된다.
소스의 가장자리가 끓기 시작하면 먹물을 넣는데...? 생각보다 위력이 약하다??
먹물의 질감은 음... 잉크 느낌은 절대 아니고, 고추장처럼 되직한 페이스트 같다.
크림에 넣었을 때 바로 녹는게 아니라서, 떡볶이할 때 고추장 풀듯이 주걱으로 눌러가며 개어줘야한다.
어쨌든 우여곡절 끝에 만들어진 먹물크림.
회색의 크림소스라니... 차가운 도시의 크림소스 같네 거참...
인덕션이 하나 뿐이니, 일단 소스를 불에서 내리고 면을 삶기로 했다.
소스색의 허전함을 채워줄 방법은 오징어먹물을 넣은 검은 면.
일반 스파게티보다는 조금 가느다란, 스파게티니 정도의 굵기다. 꼬들하게 6분 정도 삶았다.
크림소스에 면을 넣어서 고루 버무려주고, 2~3분 정도 더 끓인다.
만들다보니까 크림소스가 되직해질수록 먹물색도 짙어졌다.
간을 보고 부족하면 소금을 더 넣고, 소스가 너무 되직하면 우유를 넣어 농도를 조절한다.
다 만들어진 스파게티를 접시에 담은 뒤 파르미자노 치즈를 갈아서 올리면 끝!
아까보다 소스 색이 많이 짙어져서 먹물 쓴 보람이 커졌다. ㅋㅋ
크림+치즈라는 기본 구성에 먹물이 더해지니 약간의 고소함과 해물 특유의 짭조름함이 더해졌다.
오징어먹물이어서 그런지 오징어 톡톡 씹는 맛과 상당히 잘 어울린다.
먹물소스+해물+면이 은은한 감칠맛을 내면서 마치 한 몸처럼 조화가 되었다.
진한 크림수프 같은 소스가 진득하고 찹찹하니 입에 붙고, 적당히 느끼한게 아주 좋았다. 맛있었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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