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추리]13인의 만찬 by 애거서 크리스티
by 첼시
<13인의 만찬>은 크리스티의 걸작으로 꼽히는 작품 중 하나이다. 작품 제목에 등장하는 13은 서양에서 불길하게 여겨지는 숫자의 대표격이다. 예수와 열두 제자를 합친 숫자가 13인 것도 있고, 북유럽에서도 신들의 잔치에 초대받지 못한 열세번째 손님이 등장하는 등, 서양에서는 13이 불행을 가져오는 숫자라는 인식이 강하다. 런던의 사보이 호텔에서는 열세명의 손님이 식사를 할 경우, '캐스퍼'라는 고양이 인형을 가져다놓고 한 사람 분의 식사를 더 준비한다. 열세 사람이 식사를 한 후, 그 중 한 사람이 총에 맞아 살해당하는 사건이 실제로 벌어졌기 때문에 생긴 관습이다.
소설의 첫머리는 포와로와 헤이스팅스가 캐로타 애덤스의 연극을 보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그녀는 헤이스팅스가 가장 좋아하는 여배우 '제인 윌킨슨'을 완벽하게 흉내내는 연기를 선보인다. 연극을 관람한 후 포와로와 헤이스팅스는 사보이 호텔에서 식사를 하는데, 그 때 옆 테이블에 앉아있던 제인 윌킨슨이 남편 에지웨어 경과 이혼할 수 있도록 그를 설득해달라는 부탁을 해온다. 포와로는 그녀의 요청에 흥미를 느껴 에지웨어 경을 만나러 가지만, 이미 6개월 전에 이혼에 동의하는 편지를 보냈다는 그의 말에 의아함을 느낀다.
다음날 에지웨어 경은 날카로운 흉기에 찔려 살해당하고, 사건 현장인 에지웨어 저택에 있던 목격자들이 에지웨어 부인, 즉, 제인 윌킨슨을 범인이라 지목한다. 하지만, 그녀는 그 시간에 몬태규 코너 경의 파티에 참석중이었다는 강력한 알리바이를 갖고 있다. 범행 동기, 목격자의 증언 등이 제인 윌킨슨을 가리키고 있지만, 그녀가 초능력자가 아니고서야 어떻게 같은 장소에 동시에 나타날 수 있단 말인가?
전에도 몇번 언급했지만, 코난 도일보다는 애거서 크리스티의 탐정들이 더 비인간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홈즈는 자아도취라도 하지, 포와로와 마플 양은 겸양을 떨면서 할건 다 하는(?) 성격이라서 더 얄미워보인다. 이 작품 속에서도 포와로는 스스로를 하잘것없는 존재라고 자평한다. 이렇게만 보면 상당히 겸손한 인물 같아 보이지만 작품 후반부에서는 예의 그 거만함을 은근히 비치고 있다.
※애거서 크리스티의 다른 작품들↓
- 2015/02/18 - [책] - [소설]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by 애거서 크리스티
- 2015/03/28 - [책] - [소설]쥐덫 by 애거서 크리스티
'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소설-추리]주홍색 연구 by 코난 도일(셜록 홈즈 전집 시리즈) (4) | 2015.07.30 |
---|---|
[소설-SF]SF 명예의 전당. 4:거기 누구냐 by 존 W.캠벨 外 (2) | 2015.07.16 |
[그림]거창한 꿈 by 장 자끄 상뻬 (2) | 2015.07.10 |
블로그의 정보
Chelsea Simpson
첼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