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실

지난번의 하늘 구경에 이어서 이어지는 가을꽃 구경. 뭐... 딱히 이유는 없었다, 그냥 나오고 싶었다. 휘적휘적 걷다보면 뭐가 있겠지 하고 돌아다니다가... 63빌딩도 구경하고(단렌즈만 들고 나왔더니 줌이 안돼서 원하는 부분만 딱 잘라 찍을 수는 없었다). 가을의 한강은 정말 다채롭다. 봄여름보다도 더 화사한 것 같아! 가을하면 생각나는 코스모스. 이 분홍빛이 코스모스의 가장 전형적인 색 같다. 내가 좋아하는건 이렇게 자줏빛 코스모스! 자줏빛이 더 진해져서 거의 와인색이 날 정도로 깊은 꽃잎을 보면 한층 더 가을꽃 같아서 좋다. :) 이건 금계국! 노란코스모스라고만 생각했는데 원래의 노란잎 코스모스(황화 코스모스)는 따로 있고 이건 금계국이라는 꽃이다. 구분하기 좀 헷갈리긴 하는데 이파리를 보면 금계국은..

주말에 해도 적당하고 바람이 선선한게 좋아서 한강으로 나갔다. 오늘은 마포대교의 서쪽 난간을 거닐었다. 흐린 날 구름 사이로 비치는 태양이 정말 멋지다고 생각은 했는데 이렇게 찍을 수 있다니! 주말의 힘은 굉장해. 방사형으로 퍼져나가는 햇빛을 보면서 일종의 거룩한 자연현상이라는 느낌도 들었다. 조물주가 세상을 처음 창조할 때 실감했을 법한 흐뭇함을 간접적으로나마 체험하면서..:) 비루한 촬영이 쑥스러워서 사진을 원본으로 올리지는 못하겠다. ㅠㅠ 이날 내 사진기를 제대로 알고 싶다는 생각이 처음으로 들었다. 셔터 속도나 조리개값을 조절해서 더 아름다운 풍광을 담을 수 있다면...! 사설이 길었는데 아래부터는 멘트 생략하고 사진만-. 이 사진이 가장 마음에 든다. 부족한 솜씨로 빚어낸 결과물은 서툴지만 빛의..

여기는 계룡역. 이 곳에서 본의 아니게 카메라의 기능을 실험해볼 수 있었다. 내 카메라는 NX300M, 렌즈는 30mm를 쓰고 있다. 사진 촬영할 때는 대개 [풍부한색조] 모드를 쓰는데 [풍경]모드가 있길래 번갈아가며 촬영해봤다. 이 사진은 [풍부한색조]로 촬영한 것. 이건 [풍경]모드로 찍었다. [풍경]모드는 상대적으로 풀과 나무의 초록색과 하늘의 파란색을 두드러져보이게 하는 모드라고 나와있다. 위의 사진과 비교했을 때 논밭이 확연하게 선명해졌다. 이건 [풍부한색조]로 찍은 철길. 따뜻하면서 화사한 느낌이다. 이건 [풍경]모드. 사진에 전체적으로 푸르스름한 기운이 감돈다. 뒤쪽의 나무만 봐도 초록빛이 보다 진해진 걸 알 수 있다. 촬영할 당시에는 몰랐는데 이렇게 사진을 나란히 놓고 보니 문외한인 나도 ..

리움이 휴관중일 때라 얼마전 다녀왔던 아트 스펙트럼 전시회와 연결되는 전시회를 다녀왔다. 전시 소식은 기사로 먼저 접했고 심명보님의 블로그에서도 읽을 수 있었다(심명보님의 관람기 → http://bosim.kr/561). 태평로의 삼성생명과 바로 붙어있는 플라토미술관. 시청역과 가까운 편이다. 지난번 아트 스펙트럼展 다녀온 기록 → 2014/06/01 - [구경] - [한남동]리움-ART SPECTRUM 2014(5.1 - 6.29) 미술관 입구. 매표소는 입구 오른쪽에 있다. 관람시간은 기획전시 기간 중 10AM - 6PM(매표 마감은 5:30PM)이고 매주 월요일 휴관이다. 관람요금은 일반 3,000원, 청소년 2,000원이며 매월 마지막 수요일은 '문화가 있는 날'로 1,000원씩 할인된다. 전시와..

한강을 오갈 때 카메라를 가지고 다니는 경우는 거의 없는데(출퇴근길에 카메라를 가지고 다닐 일이 뭐가 있겠냐마는) 마침 이 날 가방 속에 사진기가 있어서 창 너머로 몇 장 찍었다. 63빌딩의 외관은 거대한 거울 같아서 옆 빌딩이 그대로 비친다. 그 뒤로 콘래드, 쌍둥이빌딩 등이 차례로 고개를 내미는 여의도의 풍경. 원효대교도 건너다보인다. 낮에 보는 원효대교는 좀 심심하다. 조금씩.. 조금씩 더... 한강을 거의 다 건너왔다. 차가 느릿느릿 움직이고 있어서 한강을 실컷 볼 수 있는게 기뻤다. :D

한남동에 있는 리움미술관이 개관 10주년 기념 전시 준비를 위해 약 3주간 휴관한다고 한다. 휴관하는 기간은 7.14(月)~8.4(月). 그동안 상설전을 통해 한국의 고전 미술과 한국/세계의 현대 미술을 알리는 한편, 각종 기획전을 통해 시대를 넘나드는 예술 작품을 선보였던 리움인 터라, 공백에 대한 아쉬움이 생기는건 어쩔 수 없다. 그리고 기나긴 여름 더위 식히기에는 미술관의 서늘한 공기가 최적인데 휴관이라니! 휴관하는 연유가 무엇인고 하니 개관 10주년을 기념해 교감 Beyond and Between 이란 주제로 새로운 전시를 준비중이다. 대개의 경우 한 두 달의 기간을 두고 기획전을 상시 준비하던 리움이 이번에는 대대적인 변신을 꾀하려는 모양이다. 기획전 뿐만 아니라 상설전에도 변화가 이루어져 새로..

하드에 남은 마지막 사진을 털기 위해 적는 홍콩에서 먹었던 잡다한 과자들. 첫번째는 도착한 다음날 샀던 김붙은 쌀과자. 짜면서 달면서 김맛나는 쌀과자. 애매하고 애매해서 손이 잘 가지 않는 제품이었다. 옷을 입혀 튀긴 와사비 완두콩 170g이었고 별로 저렴하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맛은 우리나라에도 판매되는 와사비콩 그대로. 원래 와사비 완두콩을 좋아해서 맛있게 잘 먹었다. Petit écolier. 밀크 초콜릿이 올려진 비스킷이다. 두 봉지로 나뉘어져 있다. 뜯으면 맨 오른쪽과 같은 네모난 비스킷이 들어있다. 빈츠 같은 맛을 기대했는데...ㅠㅠ 초코건빵이었다. OTL 김튀김과자. 김의 한쪽 면에 두툼한 튀김옷을 발라 튀겨낸 간식 겸 안주다. 일본의 노리텐 같은걸 기대하고 구입했는데 달면서 짜면서 김..

도대체 이 번외편(...)의 끝은 어디까지인가. 아직도 하드에 남아있는 사진이 산적한데...OTL 각설하고 홍콩에서 사온 감자칩들인데 보아하니 일본 브랜드 내지는 일본풍 인가보다. 이것도 그렇고 입국할 때 과자만 한 보따리 따로 챙겨올 정도로 잔뜩 샀으니 말 다했다. 윗줄 왼쪽부터 김맛 감자칩, 검은 후추 감자칩, 줄 바꿔서 연어초밥맛 감자칩, 장어구이맛 감자칩, 타코야끼맛 감자칩이다. 조금씩 뜯어서 담아봤다. 위의 사진과 마찬가지로 김맛, 검은 후추맛, 연어초밥맛, 장어구이맛, 타코야끼맛 감자칩 순이다. 먼저 김맛 감자칩. 잘게 부순 김가루를 감자칩 위에 올린 제품인가보다. 감자, 식물성 기름, 설탕, 해조류 등이 들어갔다는 설명. 영양성분표. 46g에 235Kcal이다. 얄팍하고 짭짤하고 파삭파삭하다..

노래 한 곡 끝나기도 전에 쏜살같이 지나간 여우비. 햇빛을 투과시키는 물방울이 영롱하다.

제목은 홍콩'에서' 먹었던 괜찮은 푸딩 두 가지이지만 엄밀하게 말하면 하나는 귀국 후 먹었기 때문에 홍콩에서 산 푸딩 중 괜찮았던 것 두 가지로 정정하는게 옳다고 하겠다. 우선 첫번째로 Mamie Nova Gourmand Dessert Chocolat. 프랑스 브랜드인 것 같다. 제품명을 굳이 해석하자면 맛있는 초콜릿 디저트 정도 되겠다. 시티 수퍼에서 구입했고 가격은 150g 두 통에 18HKD. 프랑스가 미터법을 쓰는 나라라서 그런지 온스, 파인트 이런 애매해지는 단위가 아니라 뒷자리 똑똑 떨어지는게 좋다. 우리나라 플레인 요거트 작은거*1.5 용량이라고 생각하면 될 듯. 은박으로 된 뚜껑이 종이컵을 덮고 있다. 뜯으면 이렇게 표면이 매끈한 초콜릿 푸딩이 등장. 대단히 달고 크리미하면서 매끈한 질감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