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박스테이크]경양식에서 햄버거까지 두루두루, 함박스테이크 만들기
첼시
국민학교 저학년 시절 가장 폼나는 외식은 경양식이었다. 집 근처에 '콘서트'라는 식당이 있었는데 거기서 저녁을 먹는 날은 정말 설레는 날이었다! 조화긴 하지만 분홍색 장미가 이슬 맺힌 채로 테이블마다 올려져 있었고, 크림 수프에 돈까스는 마카로니와 샐러드가 곁들여져 나오는 말 그대로 경양식이었다. 저녁을 먹는 동안에 그 국딩은 잠시나마 어른이 된 기분을 맛보았으리라. 희한하게도 그런 날에는 뭐든지 신나고 재미있었다. 동생과 도란도란 대화하면서 포크를 떨어뜨려도 웃기고, 웨이터가 수프를 가지고 나와도 재밌고, 다 먹은 그릇을 가져갈 때도 키득키득거리는, 경양식집은 그런 마술같은 힘을 가지고 있었다. 막상 함박은 한번도 먹지 않았었는데, 그 때의 기억 덕분인지 경양식을 만들 때는 나도 모르게 들뜬다. 서두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