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달걀 두 개로 시작된 아침
그냥 달걀도 아니고 이미 삶아놓은 달걀이 두 개나 생겼다. 이걸 어떻게 하라고... 기차 여행을 갈 수도 없고 뭐 이런 쓸데없는 고민을 하다가 마요네즈 넣고 버무리기로 했다. 마요네즈, 씨겨자, 소금 약간 더해서 마구 으깨놨더니 작은 달걀 동산이 생겼다. 우스블랑에서 사온 치아바타에 오렌지 마멀레이드, 버터, 블루베리 졸인 것, 브리까지 곁들인 국적불명 밥상. 달걀의 간이 좀 세기도 하고 블루베리는 많이 달다 싶어서 케냐 피베리를 얼음 깔고 진하게 내렸다. 우리 동네 우스블랑은 퇴근하고 가면 빵이 없어... 칼퇴근하고 달려가도 웬만한 빵은 전부 팔린 상태. 치아바타는 여느 때 같으면 팬에 살짝 데워서 마구잡이로 뜯어먹을텐데 이 날은 왠지 얌전하게 썰어먹고 싶었다. 절반만 썰어올렸는데 역시 모자란다, 먹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