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을 따라 걷다가 찍었다. 다행히 바람도 차갑지 않다. 다리 위에서. 지는 해가 거짓말처럼 붉다. 지난번 한강 사진에 많은 분들이 조언을 해주셔서 여러 가지를 배웠다. 카메라를 난간에 올려놓고 스트랩 쥐고 타이머로 찍으니 흔들림이 거의 없어서 좋다. :) 그렇지만 난간에 너무 바짝 붙어있으니 무서움...ㅇ
삼각대를 먼저 살지, 리모컨을 먼저 살지 고민된다. 둘 다 살까 싶다가도 그러면 어떤 브랜드를 살지 그것도 고민. 사진이 마음에 차지 않으니 장비 마련하는 것에만 관심이 쏠리는 것 같아 (내 스스로가)못마땅하다. 검색해보니 뭐가 이렇게 많은지 봐도 잘 모르겠다. ㅋㅋㅋㅋㅋ 일단은 둘다 보류중. 주왕의 상아젓가락을 생각하며 분별없는 소비를 경계중이다. 장비에만 기대면 관우가 섭섭해하니까.
얼마 전에 뮤지컬 을 관람하고 왔다. 은 오스트리아 황후 엘리자벳 폰 비텔스바흐의 삶을 그린 작품이다. 극 자체는 워낙 잘 알려져 있어서 생략하고, 전체적인 느낌과 좌석에 대해 적어보고자 한다. (좌석 얘기는 맨 밑에 적어두었다.) 이 작품이 공연되는 곳은 한남동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이다. 들어가니 극중 주요인물인 죽음의 날개가 크게 그려져있다. 내가 관람한 날의 주연은 옥주현(엘리자벳役), 전동석(죽음役), 이지훈(루케니役)이었다. 옥주현 배우는 왈가닥 소녀보다 황후가 되고 난 후의 위엄있는 모습이 더 잘 어울렸다. 전동석 배우는 뭐랄까... 죽음 자체가 나에게 매력적인 역할로 다가오지 않아서 그런가 그냥 보통이었다. 이지훈 배우의 연기나 노래가 기대했던 것보다 더 괜찮아서 흥미롭게 봤다(너무 기대를 ..
백화점에서 이것저것 구경하다가 저녁을 먹으려고 길을 나섰다. 노을이 예뻐서 가다가 사진을 찍었다. 사진 찍은 기술이 충분치 않다보니 눈으로 보는 것처럼 흡족한 사진이 나오지는 않는다. 쪽빛과 엷은 보라색, 꽃분홍색, 산호색, 황금색이 어우러진 모습이 환상적이었는데... 이런 장면을 볼 때마다 현재 흘러가는 시간이 새삼 소중하고 아깝게 느껴진다. 매일매일 더 즐겁게 재미있게 아쉽지 않도록 살고 싶다. 요새 '어우러지다'를 '어울어지다'로 쓰는 경우를 많이 본다. '여럿이 조화되어 한 덩어리나 한 판을 크게 이루게 되다'라는 의미로 쓰려면 '어우러지다'가 맞다. 국립국어원에서 제시하는 답변은 위와 같다. 어울어지다라는 말이 도대체 어디서 나온건지 모르겠다. 사전에 없는 말이다. 뭍히다 같은거라고ㅠㅠ 소리나는..
동백역으로 이동해서 옵스를 가기로 했다. 옵스 카멜리아. 동백섬 가까이 있어서 카멜리아라고 붙였나보다. 빵을 사들고 근처의 더베이101로 이동해 커피를 마시기로 했다. 윗줄 왼쪽은 브리오슈 푸레오푸딩(2,200원), 오른쪽은 오렌지 데니쉬(2,000원), 아래는 슈크림(2,300원). 더베이101의 커피와 함께 먹었다. 1인 1슈 먹고 다른 빵 두개는 맛만 보고 다시 넣었다가 다음날 먹었다. 옵스의 슈... 옵스의 슈...! 옵스의 슈!!!!! 카멜리온님 블로그에서 보고 사먹으러가야지 벼르고 있었는데 드디어 먹었다! 크림이 묽으면서 줄줄 흘러내리는게 특징. 바닐라빈이 들어있어 부드러운 향기가 난다. 슈 껍질은 바삭하게 씹혀서 속의 크림과 좋은 대조를 이룬다. 이건 브리오슈 푸레오푸딩, 말 그대로 푸딩이 ..
'부산 언제 올거야?'라는 절친의 미끼를 덥석 물고 당일여행을 다녀왔다. 부산여행에 대한 내용은 여섯번째 사진부터 시작. 1~5번 사진은 그냥 이런저런 잡담. 서울에서 부산은 멀고도 먼 곳. 부산 토박이인 절친만 믿고 기차표를 끊었다. 이제는 기능적인 측면 대신 상징성만 남은 舊서울역사. 기차는 이제 여기서만 타지. 무궁화호, 새마을호, KTX, 공항철도는 여기서 타고 지하철 1,4호선은 오른쪽에서 지하로 내려가야한다. 서울역 내의 IBK 환전소는 환율우대가 가장 후하기 때문에 환전하려는 손님이 언제나 바글바글. 낮에 가면 최소 1시간, 평균 100분 정도 기다려야한다. 내 목적은 KTX 승차니까 승강장으로 향했다. 집에서 커피 한 잔 들고 배낭 하나 메고 털레털레 떠나는 여행. ㅋㅋ 이렇게 아무 준비없..
영등포 커먼센터에서 열리는 . 심명보님의 글을 보고 재밌겠다 싶어서 주말을 틈타 다녀왔다. 이번 전시에 대한 심명보님의 글은 → http://bosim.kr/729 심명보님 글에서도 익히 느꼈지만 커먼센터의 외양은 재건축을 기다리는 건물처럼 생겼다. [상가 임대]가 붙었을 법한 건물... [상가 임대]가 붙었을 법한 건물...을 되뇌이면서 길을 찾았다. 입장료는 3,000원. 표 대신 스티커를 한 장 붙여준다. 사진 촬영과 플래시 사용 모두 가능하다는 답을 듣고 걱정없이 셔터를 눌렀다. 그리고 내 키가 조금 더 컸으면 좋겠다는 생각과 광각 렌즈를 갖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by 양민영 작가1. by 양민영 작가2. 걸려있는 옷들은 실제 판매도 겸한다고 한다. by 길종상가. 에어비앤비를 통해 실제로 전시..
마포대교 초입에 도착했다. 생명의 다리 문구가 추가되었나보다. 사노라면 노랫말이군. 이런걸 보면 감성에 젖기보다는... 드는 생각이... 내 손발... 내 손발...! 걷다보니 국회의사당이 눈에 들어온다. 멀찍이 떨어져있어도 뽀얀 꽃안개가 보인다. 아직 만개하기 전의 벚꽃. 이번 주말이면 다 피어날 것 같다. 영등포구에서는 아래와 같이 여의도 봄꽃축제를 열고 일요일에는 걷기대회도 진행한다고 한다. - 제11회 영등포 여의도 봄꽃축제 : 2015.4.10(金) - 4.15(水), 여의서로(국회의사당 뒤) - 제5회 여의도 사랑의 봄꽃길 걷기대회 : 2015.4.12(日) 10AM(국회 동문 앞 특설무대) 성격 급한 개나리는 벌써 활짝 피었다. 날이 추워서 아직 봉오리진 벚꽃도 많다. 내가 좋아하는 벚꽃은 ..
4월 초의 창경궁은 어떤 모습일까. 흐릿한 날씨에 나무들도 추워보인다. 봄은 아직 오지 않은걸까? 아니다! 드문드문 봄이 피어나고 있다! 여기에도! 그 옆에도!! 그리고 그 위에도!!! 노루발굽처럼 봉긋하게 맺힌 철쭉 봉오리는 아직 때를 기다리고 있다. 잎과 가지에서 생강냄새가 난다고 해서 생강나무. 샛노란 꽃이 여기 좀 보라고 손짓한다. 봄꽃의 대명사 진달래. 진달래와 철쭉은 비슷하게 생겼지만 진달래가 꽃피고 잎이 나는 반면 철쭉은 그 반대다. 그리고 진달래는 화전으로 만들어 먹기도 하지만 철쭉은 점액질 때문에 먹을 수 없다. 그래서 옛사람들은 둘을 견주어 진달래는 참꽃이고 철쭉은 개꽃이라 이르기도 했다. 나는 개꽃이라도 철쭉이 더 좋다. 특히 깊은 자주색 철쭉! 철쭉도 어서 피었으면! 개나리는 어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