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복한 고양이 후추(집사 개인적 일기 주의)
첼시
지난 3개월간 후추와 떨어져서 지냈다. 잠은 오지 않고 겨우 눈 붙였다가 30분 뒤에 뜨고, 그러면 내가 아예 깬 줄 아는 후추가 나를 부르고, 그 날은 못 자고...냉장고 열다가 속이 시려서 울고 쭈그려 앉아있다가 마음이 구겨져서 울고 침대에 엎어지다가 상처가 찔려서 울고...잠깐 정신 들었을 때는 책 붙들고 공부하고 끝나면 발을 동동 구르면서 소리지르고 울음을 터뜨리는 날들이 이어졌다.후추는 손이 거의 가지 않는 고양이인데도 챙기고 돌보기 힘들었다.그냥 영원히 잠들고 싶을 뿐이었다.삶을 헤엄쳐나가기 위한 몸짓 자체가 나에게는 고문 같았다. 지느러미를 그냥 떼고 심연 속에 가라앉기를...PLAY/PAUSE의 반복이 불가능하다면 차라리 STOP보다 EJECT로 끝낼 수 있기를 바랐으나 그 또한 녹록지 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