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덕구이와 견과류 멸치볶음, 표고를 넣은 돈지루에 새로 한 밥을 곁들여서 먹었다. 집밥 같지만 집에서 먹을만한 밥이 아니지. ㅠㅠ 엄마의 손길이 닿은 흔적이 있다. 더덕 손질도 그렇고, 볶은 멸치도 그렇고. 설에 집 다녀왔습니다! 라는 흔적이 있는 밥상이었다. 글쓸 시간이 없다보니 그때그때 먹었던 끼니만 올리게 된다.
치우기 귀찮아서 치덕치덕대다가 아점은 먹어야지 싶어서 커피 내리고 버터 꺼내서 남아도는 스콘과 함께 했다. 버터가 좀 짭짤했으면 좋았겠지만 가지고 있는게 무염 버터 뿐이어서 아쉬운대로 곁들이고. 전화기, 버터나이프, 다 쓴 핸드크림, 외장하드, 펜 기타 등등 정신없이 널부러진 와중에 카메라는 새로 산지 얼마 되지도 않아 연습한다고 난장친 흔적이 여실하다. 이런 여유는 당분간 오지 않겠지. 사진 올리면서도 왠지 씁쓸하다. orz
이번 집밥 그러모으기는 백반 시리즈. 밥과 국, 김치에 반찬 한 두 가지를 곁들인 밥상들. 예전에 돈지루 한 솥 끓인 뒤에 밀폐용기에 칸칸이 담고 남은 국물만 따로 국그릇에 담았던 사진. 달걀말이와 김치가 좋은 반찬이 되었다. 이번 집밥 그러모으기에서 유일하게 직접 밥을 해먹었던 끼니다. 예전에 해먹었던 돈지루 만드는 법↓ 2014/01/04 - [맛/기록] - [돈지루]또 만들었다, 말린 표고를 넣은 돈지루. 또 돈지루 정식. 즉석 백미밥에 건더기가 가득한 돈지루, 김치에 연어구이가 별식이었다. 연어구이에 소금과 후추를 미리 뿌려 간을 했지만 별도로 간장과 와사비를 준비해 찍어먹었다. 즉석 흑미밥이 세일하길래 잔뜩 샀을 때의 밥상. 매번 해먹는 달걀말이와 김치, 돈지루가 함께 했다. 사실 흑미밥과 함께..
요새 퇴근이 계속 늦어져서 저녁을 집에서 먹지 못하고 있다... 엉엉 주말에 해먹으면 되지! 라고 생각했지만 아참, 나 이번주 토요일 출근이지...OTL 눈물을 삼키며 그동안 냄비요리 해먹었던 걸 모아모아봤다. 현재 한 잔 걸치고 글을 쓰고 있기 때문에 분명히 오타나 틀린 표현이 나올 것 같아 두렵다.. 일본식 도기 냄비를 산 뒤로 냄비요리라고 할만한 것들을 신나게 해먹었다. 그 첫번째는 뚝불. 불고깃감을 재서 참타리버섯, 표고버섯, 알배추, 양파를 넣어 뚝배기 불고기를 해먹었다. 알배추는 불고기양념과 살짝 따로 노는 느낌이었고, 당면을 넣었으면 싶은 아쉬움은 있었다. 작년 겨울 오뎅탕과 함께 한 이마트에서 떨이로 할인하던 유부초밥. 오뎅탕에는 어묵과는 별도로 알배추와 대파, 곤약을 넣었다. 국물은 시판..
살다보면 가끔 '내가 도대체 왜 그런 선택을?'이라고 여기는 순간이 올 때가 있다. 작년 겨울이었다. 내가 만두를 빚기로 마음먹은 것은. 부추향을 좋아해서 부추고기만두를 빚자고 생각하고, 부드러운 맛을 더해보려고 배추를 절여서 물기를 꼭 짰다. 모든 재료를 잘게 다져(하지만 난 잘게 다지지 못했지..) 불린 당면과 달걀을 넣고 버무려 만두소를 준비했다. 이날 빚은 만두의 레시피는 따로 기록하지 않았다. 이건 거의 난중일기 수준이었어...OTL(난중일기 내용 = 화살 백 대를 쏘았다. 날이 흐렸다.) 레시피를 남길 정도로 맛있지도 않았고, 굳이 적어보자면 부추 백 대를 다졌다. 돼지고기 백 그램을 주물렀다 뭐 이런거(...). 만두피까지 반죽할 잉여력은 없었나보다. 사실 소롱포를 꿈꾸었는데...ㅇ
비정기적으로 집밥 사진이 모이면 올리는 집밥 그러모으기. 어느새 정규 카테고리化되는 듯(두번째에 벌써??). 그냥 집밥 말고 별식으로 해먹었던 것들을 모아봤다. 꿀을 바른 토스트가 굉장히 먹고 싶었던 날, 파리크라상의 브리오슈 식빵에 칼집을 격자로 낸 뒤, 팬에다가 육면 돌려가며 굽고, 벌어진 칼집에 꿀을 넣었다. 시든 사과 반쪽을 잘게 썰어서 설탕, 계피, 레몬즙을 넣고 조려 곁들였다. 새콤한 사과조림이 심심하지 않게 만들어주는 아침의 토스트. :)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샌드위치' 를 재현해본 후 남은 깡빠뉴를 어찌할까 고민하다가 콜비잭 치즈를 넣고 그릴드치즈. 빵과 치즈만 넣었는데 두툼짭짤한 치즈가 시작해서 마무리까지 다 했다. 탄산수를 곁들여서 어느 날의 아점으로. 본가에서 뒹굴거리다가 집에 있는..
2014년 새해를 맞이해서 새로운 계획도 물론 세우는거다. 내가 동경하고, 사모하고, 가슴 태우는 영원한 나의 아폴론 윤동주 시인의 유고시집 에 대한 경의의 표시로 새해 계획은 이렇게 제목을 붙였다. 새해에도 새로 이루고 싶은 것을 세 가지 생각해봤다. 책, 그림, 여행 1.책 책을 계획에 넣는게 좀 이상하긴 한데... 계획 세우지 않아도 계속 읽는게 책이니까. 그래도 한해 동안 어떤 책을 읽었는지 머릿속에 남겨보려고 글을 쓴다. 사진에 있는 책은 작년에 구입하고 아직 (다)읽지 못한 책들. 는 종교 경전 같아서 쉽게 머리에 들어오지 않아 읽다 말다 하고 있었다. 은 카프카 단편집을 다 읽은 후, 다른 책들을 읽느라 바빠 아직 손을 대지 못했는데 이것 말고 한권 더 구입해 읽으면 찝찝이 작가 2편을 쓸 ..
드디어 세밑, 12월 31일, 섣달 그믐이다! 김광규 시인 作에 대한 오마주로 제목을 이리 해보았다. 올해의 키워드를 세 단어 정도 뽑아보면 문센, 토익, 선물. 1.문센 친구와 입버릇처럼 '오전에 백화점 문화센터 가보는게 로망이다'라고 했었는데 드디어! ㅋㅋㅋ 이번 가을에 모 백화점 문화센터 수강을 하게 됐다. 어머님들이 많으리라 생각했는데 의외로 젊은 사람들이 많았고, 수업 분위기가 화사하면서도 활기차서 재미있었다. 이번 문센을 계기로 박물관 등에서 하는 특강, 명사 강연 등에도 가고 싶어졌다. 2.토익 하... 이 나이 먹으면 토익 안 할 줄 알았지 허허. 또다시 나에게 번거로움을 선사할 줄이야. 사내 외국어 등급 제도가 일부 변경되면서 올해까지 취득한 성적만 인정된다기에 바짝 노력한 끝에 등급을 ..